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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야기/테슬라 모델S & 모델X

신형 테슬라 모델X 플래드 타보고 느낀 점 15가지

들어가며

테슬라의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S 모델X 신형 리프래쉬 모델의 국내 출고가 임박했습니다. 6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가 예정되어 있는 테슬라 모델X 플래드 모델을 미국에서 1박 2일 동안 타보았습니다. 모델3 모델Y를 3년 째 타고 있는 오너 입장에서 심층적으로 리뷰해 봤으니 신형 테슬라 모델X 출고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께서는 이 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테슬라 신형 모델X 플래드 Plaid

[차량 스펙]

  • 모델 X 플래드
  • 2022년 12월 출고
  • 외장 블랙, 내장 블랙+카본
  • 22인치 휠, FSD 포함

가속 성능

테슬라 모델X 플래드는 강력한 세 개의 모터를 자랑합니다. 제원상 테슬라 모델X 플래드의 제로백은 2.6초인데, 실제로도 그 힘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배터리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주는 드래그 스트립 모드도 사용해봤는데, 매우 스릴 넘치는 경험이었습니다. 손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짜릿한 느낌이었죠.

테슬라 모델X 플래드 드래그스트립 모드

테슬라 모델X는 SUV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좀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였습니다. 드래그 스트립 모드에서 급가속을 할 때, 서스펜션이 내려가며 치타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요 이 덕분에 엄청난 가속 시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줍니다. 정말 놀랄 만큼 견고하게 쭉 치고 나갑니다.

 

승차감

저는 모델X를 소유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신형 모델X를 기존 모델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해외 리뷰를 찾아보면 승차감 만큼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래도 제가 3년 이상 타고 있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와 비교해보면 승차감이 분명히 좋습니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차량이기 때문에 오는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드라마틱하게 개선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노면을 읽긴 하지만 모델3과 모델Y과 비교해보면 훨씬 부드럽게 지나가는 느낌이랄까요. 딱 그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전비

전비는 별도로 기록해 둔 게 없습니다만 주행거리계를 봤을 때 출고 때부터의 총 전비가 약 211Wh/KM 정도였습니다. 플래드 모델이라 그런지 전비가 높은 것 같은데 어쩌면 고성능 모델 치고는 괜찮은 수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크 스티어링휠

신형 모델X, S에서 저는 요크 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실 그립감이나 특정 상황에서의 조작감이 처음엔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금방 적응했구요, 무엇보다 양쪽 레버를 없앤 테슬라의 결정엔 정말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양쪽 레버로 구현하던 기능들은 대부분 스티어링휠로 옮겨왔는데요, 대표적인게 턴시그널과 오토파일럿입니다. 스티어링휠로 옮겨온 턴시그널은 가장 낯설었던 동시에 가장 빠르게 적응했던 기능입니다. 정말 편합니다. 처음엔 방향이 헷갈렸는데, 기존 턴시널을 떠올리면 적응하기가 쉽더라구요. 위로 올리면 우측, 아래로 내리면 좌측 깜빡이인 것처럼 위에 붙은게 우측, 아래에 붙은게 좌측 깜빡이입니다. 

 

그리고 신형에선 오토파일럿도 스티어링휠의 우측 조그휠 버튼으로 작동됩니다. 설정에 따라 한번 또는 두번 클릭시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되는데요, 두번 클릭시 작동하게끔 설정한 상태에선 한 번만 클릭시 크루즈가 작동됩니다. 오토파일럿이나 크루즈가 작동 중에는 한 번 누르면 모든 기능이 해제됩니다. 이것도 적응되니 레버를 이용한 방식보다 훨씬 간결하고 편했습니다.

 

다만 오파나 크루즈 시 우측 조그휠로 차간거리를 조절할 수 있었는데 그 기능은 빠진 것 같습니다. 좌우로 클릭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살펴보니 메뉴 > 오토파일럿 최상단에 설정이 들어가 있더군요. 아무래도 스티어링휠에서 조절하는 것보다 사용성이 많이 떨어지는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아직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변화

모델X 센터스크린도 드디어 가로형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모델은 세로형 디스플레이라 영상 시청에 어려움이 많았죠. UI는 모델3Y와 거의 유사해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큼지막한 지도에, 미디어 팝업을 좌우로 옮길 수 있는 점이 좋았고 후진 시 후방카메라가 전체화면으로 나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모델3Y에는 없는 계기판은 요크로 바뀐 덕에 간섭이 없어서 훨씬 보기 편했습니다. 좌측에 네비가 함께 표시되었지만 습관적으로 센터 스크린을 쳐다보는 빈도가 높았습니다. (모델3, Y 운전 시의 습관)

 

그리고 2열에 새로생긴 디스플레이도 써봤는데요 공조, 열선, 미디어, 비디오 조절이 가능합니다. 터치감과 반응속도는 메인 디스플레이 만질 때와 흡사합니다. 굉장히 빠릿빠릿합니다. 주행 중 영상이 재생되는지가 정말 궁금했는데, 재생 됩니다! 2열에 아이를 태우는 분들껜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2열 디스플레이의 영상 사운드가 차량 전체에 울려퍼지다보니 운전할 때 집중이 잘 안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가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다보니 모니터를 볼 때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틸트 기능

제가 탄 모델X는 출고 한 달 된 신차라 그런지 디스플레이 틸트 기능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기능을 두 번 써봤는데 쓸 때마다 오류가 나서 좀 실망했습니다. 한쪽으로 틸트하면 리셋을 해야만 다른 쪽으로 틸트할 수 있는 오류가 발생되더라구요. 아직까진 안정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OTA로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오토도어 & 소프트클로징

기존 모델X와 마찬가지로 다른 테슬라 차량에는 없는 오토도어가 적용되었습니다. 소프트클로징도 적용되어서 타고 내릴 때 굉장히 편했습니다. 차량 오너가 휴대폰키 등록도 해줬는데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열리고 멀어지면 닫히는 게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팔콘윙 다음으로 멋진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이즈 캔슬링 (ANC, 능동형 소음 감소)

새롭게 추가된 노이즈캔슬링 기능도 써봤습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헤드레스트 좌우로 수음을 위한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이게 소음을 분석하면 이를 상쇄시킬 주파수의 소리가 발생 해서 소음을 줄여주는 원리입니다. 

제가 오디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리뷰 하기가 좀 조심스럽긴 한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고속 주행 할 때 노면소음이 약간이나마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아직은 리뷰가 많이 없어서 더 많은 레퍼런스가 생기면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기어변속 방법

신형 모델X에서는 총 세 가지의 새로운 기어변속 방법이 생겼습니다.

 

1) 자동출차 변속

전진과 후진으로의 자동변속을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주차 중인 차량에 탑승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센서가 전방, 후방 상황을 감지해서 후진을 할지 전진을 할지 판단하고 운전자에게 알려줍니다.

 

2) 터치스크린 변속

센터스크린 좌측에 새로 생긴 바(BAR) 형태의 기어를 이용하는 방식인데요, 마찬가지로 D, R로의 기어 변속이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밀면 전진 뒤로 밀면 후진 그리고 좌상단의 P 버튼을 꾹 누르면 P 모드로 변경됩니다.

 

터치스크린 변속은 주차 중 일 때처럼 전/후진 기어를 반복적으로 넣을 때 주로 사용했는데요, 처음에는 좀 헷갈려서 기어를 반대로 넣기도했는데 적응하니까 좀 괜찮아졌습니다,

 

3. 터치식 기어 (버튼)

무선충전패드 근처에 보면 비상등이 있는데 그 양옆으로 터치식 기어 버튼이 생겼습니다. 다만 제가 렌트하는 기간 동안에는 앞서 소개한 두 가지 변속만 사용했고 이 기능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손이 안 가더라구요)

 

1열 개방감

광활한 전면 유리는 테슬라 모델X의 매력 포인트죠. 하지만 해가 중천에 뜨는 한낮에는 너무 눈 부셔서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개방감을 주는 통유리라면 용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2열 거주성

제가 탄 차량은 6인승이었습니다. 2열 가운데 통로 공간이 있다 보니 시트 간 이동이 굉장히 편했습니다. 다만 6인승 시트는 차박이 어렵다는 점이 흠인데요, 신형 모델에서도 5, 7인승은 2, 3열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박을 염두하신다면 5인상이나 7인승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레그룸은 전시장에 가서 확인해 봤는데요, 모델Y와 마찬가지로 운전석과 조수석 하단의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2열에 앉았을 때 그 공간에 발을 집어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트와 허벅지 사이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 시에도 그리 불편하지 않을 것 같구요, 3열 시트의 경우 1, 2열을 성인 남성이 적당히 앉을 수 있는 정도로 조절했을 때 겨우 앉을 수 있었습니다. 

 

2열 시트를 조금이라도 더 뒤로 젖히면 성인은 타기 힘들 정도로 레그룸이 협소해집니다. 그리고 키가 180 중반을 넘어가는 사람이 3열에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3열은 아이들까지만 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소한 외관변화

외관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안개등이 모델3Y와 패밀리룩을 이룬 것과 크롬딜리트, 휠 변경 그리고 전면 범퍼 하단 디자인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인데요, 외관 변화가 크지 않다보니 기존 오너들의 기변 욕구는 크게 자극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단차

역시 모델X도 단차는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재미로 단차 확인을 해봤는데 1, 2열 도어간 단차가 눈에 띄더라구요. 저는 단차를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단차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신차 검수 꼼꼼히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중접합유리

모델3Y는 1열만 넣어주던 걸 역시 플래그십이라 그런지 2열까지 넣어줬습니다. 그 덕에 소음이 조금은 줄어들었을 것 같네요.

 

총평

크게 개선된 인테리어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요크스티어링휠이 우려와는 달리 굉장히 편했고 어쩌면 앞으로 나올 모든 테슬라 모델에 적용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주관적 리뷰지만 새롭게 도입된 노이즈캔슬링 기능도 준수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모델 대비 큰 차이 없다고 평가되는 에어서스와 시트 그리고 안개등과 크롬딜리트, 휠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관은 아쉬운 점입니다. 때문에 기존 모델X 오너분들이 신형으로 기변할 유인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오토 도어, 팔콘윙, 탁 트인 전면시야는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자금이 충분하다면 고민 없이 모델X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거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상 모델X 플래드 리뷰였습니다. 이밖에도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